사도돼요 시즌2 | 2026.09.14(월) 강의 스크립트
비 온다는 예보에 짚신을 던지고 우산을 샀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보니, 비는 아직 안 왔습니다.
슬라이드 15장 강의 대본입니다. 슬라이드를 클릭하면 강의 멘트가 펼쳐집니다.
SLIDE INDEX — 15장 · 세 개의 일기예보
강의 스크립트
안녕하세요, 이트랜드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사도돼요 시즌2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2026년 9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오늘은 옛날이야기 하나로 시작할게요. 여러분 우산 장수와 짚신 장수 이야기 아시죠? 어머니한테 아들이 둘 있었어요. 큰아들은 우산을 팔고, 작은아들은 짚신을 팔았습니다. 그래서 이 어머니는 비가 오면 짚신 장수 아들 걱정, 해가 뜨면 우산 장수 아들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는 거죠.
자, 오늘 아침 우리 주식시장이 딱 이 모습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 마이너스 6.29%, 삼성전자 마이너스 3.85%. 짚신이 안 팔렸어요. 그런데 같은 시각 엑스게이트라는 보안 회사는 플러스 7.10%입니다. 지난 금요일 상한가를 치고 오늘 또 오른 거예요. 이틀 만에 무려 39.2%입니다. 우산은 불티나게 팔렸고요.
그런데 문제는요, 여러분. 비가 온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 주말에 나온 건 일기예보였어요. 그것도 세 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릴 거라는 예보, AI 회사 CEO가 "AI 발전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쓴 예보, 그리고 엔비디아 젠슨 황이 "보안이 AI의 다음 시장"이라고 한 예보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 가지를 따져 봅니다. 첫째, 미국 반도체는 금요일에 올랐는데 우리는 왜 월요일에 빠졌나. 둘째, 그 예보를 낸 사람들은 각자 무슨 사정이 있나. 셋째, 하늘에서 진짜로 비가 오고 있나. 이 부분을 면밀하게 분석해 봤습니다.
🔗 출처 · 팩트체크
MBC — 앤트로픽 수장 "AI 개발 속도 조절 필요"‥머스크·올트먼도 동의(9/13) 전자신문 — 젠슨 황 "사이버 보안, AI 다음 시장"…보안주 급등(9/11 엑스게이트 상한가) 국제뉴스 — "AI 개발 속도 줄여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 초반 급락(9/14)강의 스크립트
오늘도 결론부터 네 개로 못 박을게요.
첫째, 하이닉스 마이너스 6%는 디커플링이 아니라 시차입니다. 미국 반도체가 오른 건 금요일이에요. 그리고 문제의 에세이가 나온 건 토요일이고요. 미국은 그 뉴스를 보기 전에 올랐고, 우리는 그 뉴스를 받아 든 세계 첫 번째 시장이었던 겁니다. 증거도 있어요. 오늘 아침 미국 나스닥 선물이 마이너스 1.27%거든요. 8번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둘째, 외국인만 판 게 아닙니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 개인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무려 13조 300억 원 팔았어요. 그걸 누가 받았냐? 회사가 자사주로 14조 5,500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목요일 새벽 3시에 미국 금리 결정이 나오는데, 인상 확률이 86.3%예요. 4번, 5번에서 보겠습니다.
셋째, "AI 속도를 늦추자"고 한 회사가 10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보를 믿기 전에 예보관의 사정부터 봐야 해요. 10번입니다.
넷째, 엑스게이트는 젠슨 황의 파트너 명단에 없습니다. 그리고 황은 같은 자리에서 이런 말도 했어요. "수요를 만드는 데,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겠습니까?" 보안 공포 마케팅을 비꼰 거죠. 12번에서 뜯어보겠습니다.
강의 스크립트
자, 오늘 숫자판부터 보겠습니다. 화면 숫자는 오전 10시 40분 장중 기준이에요.
| 종목·지수 | 현재 | 오늘 등락 | 52주 고점 대비 |
|---|---|---|---|
| 코스피 | 6,698.45 | -3.06% | -28.6% |
| 코스닥 | 806.84 | -1.68% | -34.4% |
| SK하이닉스 | 1,698,000 | -6.29% | -43.2% |
| 삼성전자 | 249,500 | -3.85% | -33.4% |
| 엑스게이트 | 17,200 | +7.10% | -43.7% |
|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 (9/11 금) | 11,824.00 | +1.81% | -19.3% |
맨 아래 줄부터 보세요. 지난 금요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81% 올랐습니다. 보통은 이러면 월요일에 우리 반도체도 따라 오르잖아요. 지난주 월요일이 딱 그랬어요. 그런데 오늘은 하이닉스가 6.29%, 삼성전자가 3.85% 빠졌습니다. 코스피는 무려 200포인트 넘게 빠졌고요.
이걸 보고 다들 "한국만 또 디커플링이다" 이러시는데요. 잠깐만요. 금요일과 월요일 사이에 토요일이 있었거든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오늘 강의의 절반입니다.
그리고 표에서 딱 하나만 빨간색이죠. 엑스게이트입니다. 지난 금요일 12,360원에서 상한가를 쳐 16,060원이 됐고, 오늘 또 17,200원까지 올랐어요. 이틀에 무려 39.2%. 같은 AI 뉴스를 보고 반도체는 던지고 보안주는 산 겁니다. 짚신은 팔고, 우산은 샀어요.
하나만 기억해 두세요. 지난주 월요일 강의에서 하이닉스가 173만 9천 원까지 반등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오늘 169만 8천 원입니다. 그 반등을 일주일 만에 다 반납했어요. 그때 제가 "9월 FOMC 전까지는 큰돈이 안 들어온다"고 했던 그 FOMC가 바로 이번 주입니다.
🔗 출처 · 팩트체크
머니투데이 — 코스피 9/14 개장(6,692.61, -3.14% 출발) 글로벌에픽 — 9/11 뉴욕증시 마감(SOX +1.81%, 나스닥 +0.96%) 전자신문 — 엑스게이트 9/11 상한가 16,060원(+29.94%)강의 스크립트
자, 첫 번째 일기예보는 미국 연준입니다. 9월 15일에서 16일, 미국 시간으로 FOMC가 열리고요, 결과는 한국 시간 9월 17일 목요일 새벽 3시에 나옵니다. 점도표도 같이 나오는 회의예요.
여기서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있어요. "금리 결정이니까 내리느냐 마느냐겠지." 아닙니다. 지금 시장이 보는 건 올리느냐 마느냐예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 기준으로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얼마냐? 8월 27일 35.4%, 9월 10일 72.4%, 그리고 9월 11일 86.3%입니다. 2주 만에 무려 51%포인트가 뛰었어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기름값 때문이거든요. 8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4%였는데,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물가는 2.4%였어요. 2021년 3월 이후 최저입니다. 물가의 뼈대는 식고 있는데, 휘발유가 27.4% 뛰면서 겉 숫자를 끌어올린 거죠. 오늘 아침 WTI가 102.8달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975%로 52주 최고 바로 아래예요.
그럼 금리가 오르면 왜 하필 반도체, AI 주식이 먼저 흔들리냐? 초등 산수로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어요. 6월에 똑같은 일이 있었거든요. 워시 의장의 첫 FOMC 직전인 6월 17일, 외국인이 9,972억 원을 팔았어요. 그런데 매파적인 결과가 나온 6월 18일에는? 오히려 1조 2,800억 원을 되샀습니다. 예보에 팔고, 발표에 되산 거예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요? 그건 저도 모릅니다. 점도표에 연말까지 인상이 몇 번 찍히느냐에 달렸거든요. 다만 86.3%라는 숫자는 이미 금요일에 다 알려진 숫자라는 것, 이건 꼭 기억해 두세요. 뒤에서 범인을 찾을 때 이게 알리바이가 됩니다.
🔗 출처 · 팩트체크
글로벌에픽 — CME 페드워치 인상 확률 72.4% → 86.3%, 8월 CPI 3.4% CNBC — August 2026 CPI report(근원 2.4%, 휘발유 급등) 코리아타임스 — 워시 잭슨홀 "해야 할 일이 있다"…인상 확률 35.4%→57.5% 글로벌이코노믹 — 6/18 매파 동결에도 외국인 1.28조 순매수 미 연준 — FOMC 일정(9/15~16)강의 스크립트
자, 수급 보겠습니다. 뉴스 제목은 늘 "외국인 매도 집중"이죠. 맞아요.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조 1,259억 원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으세요? 지난주 코스피는 주간으로 3.33% 올랐거든요. 외국인이 2조를 팔았는데 지수가 올랐어요. 왜 그러냐? 주 초반 사흘은 샀고, 목요일·금요일 이틀에 몰아서 팔았기 때문입니다. 9월 10일 목요일 2조 5,470억, 11일 금요일 2조 원대 중반. 이틀에 약 5조예요. 특히 10일에는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3조 2천억이 나갔습니다.
외국인 입장이 되어 보면 이해가 됩니다. "야, 목요일 새벽에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는데, 굳이 반도체 들고 그날을 맞을 이유 있어? 일단 줄여 놓고 결과 보고 다시 사면 되지." 올해 외국인 매도의 대부분이 이 두 종목이에요. 이 사람들한테 한국 반도체는 한국 시장 그 자체거든요.
그런데 진짜 놀라운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9월 1일부터 11일까지 두 종목만 떼어 보면요.
개인이 외국인보다 세 배 넘게 팔았어요. 5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왜 그러냐? 두 종목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가 강화되면서 발이 묶였고, 원화가 강해지니 환전 부담이 줄어서 그 돈이 알파벳, 브로드컴, 메타 같은 미국 빅테크로 옮겨갔거든요.
그럼 그 13조를 누가 받았냐? 회사입니다. 자사주로 14조 5,500억. 이번 달 이 두 종목을 받쳐준 건 외국인도 개인도 아니고, 회사 자신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9시 21분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1조 5천억을 팔고, 개인이 2조 1,200억을 사고 있습니다. 금요일까지 팔던 개인이 오늘은 떨어지니까 사는 거죠. 이 방향 전환이 맞는 선택인지는, 뒤에서 조건을 드리겠습니다.
🔗 출처 · 팩트체크
서울경제(영문) — 개인 삼성 5.21조·하닉 7.82조 순매도, 자사주 4.66조·9.89조 헤럴드경제 — 코스피 주간 +3.33%, 외국인 주간 -2조1,259억 파이낸셜뉴스 — 9/10 외국인 -2.547조, 전기전자 -3.2조 한국경제TV(KET) — 9/14 장중 외국인 -1.5조, 개인 +2.12조 이투데이 — 개인, 5개월 만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도…美 빅테크로강의 스크립트
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긴급 진단입니다. 먼저 사건 기록부터 시간순으로 깔아 볼게요. 한국 시간 기준입니다.
| 시각 (한국) | 무슨 일 | 시장 반응 |
|---|---|---|
| 9/11(금) 새벽 | 젠슨 황 "사이버보안이 AI의 다음 주요 시장" (9/10 현지) | 한국 보안주 상한가 · 하이닉스 -2.21% |
| 9/11(금) 밤 | 美 8월 CPI 3.4% · 인상 확률 86.3% | 美 반도체 +1.81% |
| 9/12(토) | 아모데이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 미국 장 닫힌 뒤 — 반영 안 됨 |
| 9/13(일) | 국내 보도 · 머스크 "다리오가 옳다" · 올트먼 동의 | 장 없음 |
| 9/14(월) 09:00 | 한국 개장 — 세계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큰 시장 | 하닉 -6.29% · 나스닥선물 -1.27% |
이렇게 놓고 보니까 뭐가 보이세요? 미국이 오른 건 금요일, 에세이는 토요일이에요. 미국 시장은 이 에세이를 아직 한 번도 거래해 보지 못했습니다.
자, 그러면 용의자를 세워 봅시다. 오늘 하이닉스를 끌어내린 게 누구냐? 증권가와 언론에서 거론된 걸 다 모으면 다섯입니다.
① 메모리 가격 정점론 ② 딥시크 효율화 ③ 증권사 리포트 ④ FOMC 금리 인상 ⑤ 아모데이 에세이.
가장 답이 아닐 것부터 지우겠습니다. 그 전에 하나만 짚고 갈게요. 하이닉스는 9월 들어 11일까지 8.24% 올라 있었고, 삼성전자는 마이너스 0.19%로 제자리였어요. 떨어질 높이 자체가 달랐던 거죠. 오늘 하이닉스가 삼성보다 두 배 가까이 빠진 이유의 절반이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3분기 두 회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월 199조에서 지금 188조로 11조 내려와 있어요. 삼성 111조, 하이닉스 77조. 원화 강세 탓이 크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숫자가 조금 깎이긴 했지만, 여전히 분기에 188조를 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 출처 · 팩트체크
TECHi — SK hynix, KOSPI lead Asia chip stocks lower on AI slowdown(전일 종가·장중) 파이낸셜뉴스 — 9/14 장 초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EBN —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하향(삼성 111조·하닉 77조)강의 스크립트
첫 번째 용의자, 메모리 가격 정점론입니다. 이게 제일 무서운 용의자죠.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진짜 겨울이니까요. 그럼 실제로 꺾였냐? 아닙니다.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D램 계약가격 상승률이 1분기 93~98%였다가 3분기 13~18%로 줄었어요. 꺾인 게 아니라, 여전히 오르는데 오르는 속도가 느려진 겁니다. 4분기도 되돌림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고요.
게다가 진짜 날씨를 보여주는 숫자가 있거든요. 대만의 8월 수출이 824억 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였고요, TSMC 8월 매출은 전년 대비 53.3% 늘었습니다. 한국도 9월 1일에서 10일까지 잠정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양호했어요. 적어도 메모리 가격은 오늘의 범인이 아닙니다.
두 번째 용의자, 딥시크입니다. 딥시크가 새 모델에서 메모리를 4분의 1만 쓰게 만들었다는 뉴스가 있었죠. 그런데 이게 언제 나왔냐? 9월 11일, 지난 금요일입니다. 그날 하이닉스는 마이너스 2.21%에 그쳤어요. 이미 한 번 소화한 뉴스가 주말 지나서 갑자기 세 배 무게로 돌아올 리는 없거든요. 알리바이 성립입니다.
세 번째 용의자, 증권사 리포트. 9월에 목표가를 크게 깎은 대형 리포트는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모건스탠리는 8월 10일에 재진입 의견을 냈어요. 하이닉스 목표가 260만 원, 삼성전자 37만 5천 원. 이 용의자도 지웁니다.
자, 그럼 둘이 남았습니다. ④ 금리와 ⑤ 에세이.
금리는 어떨까요? 앞에서 말씀드렸죠. 인상 확률 86.3%는 금요일에 이미 알려진 숫자였어요. 그리고 금요일 미국 반도체는 그걸 알고도 1.81%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금리는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 공범이지, 방아쇠를 당긴 주범은 아닙니다.
금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 사이에 새로 생긴 뉴스는 딱 하나였어요.
🔗 출처 · 팩트체크
트렌드포스 — 3Q26 D램 계약가 전망(+13~18%) 이투데이 — 하나증권 "AI 속도조절론, 사이클 종료 신호 아냐…주문·가격 꺾일 때 경계"(대만 8월 수출 824억달러·TSMC +53.3%) 파이낸셜뉴스 — 딥시크 V4.1-Flash, KV캐시 4분의 1로(9/11)강의 스크립트
자, 두 번째 일기예보입니다. 앤트로픽이라는 회사 아시죠? 클로드라는 AI를 만드는 곳이에요. 이 회사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미국 시간 9월 12일 토요일에 에세이를 올렸습니다. 제목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우리말로 하면 "최전선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예요.
무슨 내용이냐? 핵심은 이겁니다. AI 능력이 너무 빨리 커져서 안전장치가 못 따라간다, 그러니 안전이 따라잡을 시간을 벌자. 특히 AI가 다음 세대 AI를 스스로 만드는 '재귀적 자기개선'과, AI 에이전트들이 떼로 움직이다 지시를 벗어나는 위험을 짚었어요. 6개월에서 12개월 안에 AI 에이전트 무리가 봇넷을 만들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반응이 컸어요. 일론 머스크가 "다리오가 옳다", 샘 올트먼도 동의, 딥마인드 허사비스도 동의했습니다. AI 업계 거물 넷이 한목소리로 "속도를 늦추자"고 한 거예요.
자, 여러분이 월요일 아침 반도체를 들고 있는 외국인 펀드매니저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머릿속에서 이런 연쇄가 돌아가거든요. AI 속도가 느려진다 → AI 투자가 느려진다 → 메모리 주문이 느려진다 → 이익 정점이 당겨진다. 그리고 이 연쇄를 거래할 수 있는 첫 번째 큰 시장이 월요일 아침 9시의 한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은 디커플링이 아니라 시차입니다. 증거가 두 개 있어요. 오늘 아침 미국 나스닥 선물이 마이너스 1.27%이고요, 일본 반도체 장비주 어드반테스트가 마이너스 4.67%입니다. 미국도 일본도 같은 방향이에요. 우리가 먼저 맞았을 뿐입니다.
그리고 하이닉스가 삼성보다 더 빠진 이유, 이제 설명이 됩니다. 하이닉스는 사실상 메모리와 HBM만 하는 회사예요. AI 투자 속도에 대한 뉴스에 가장 순수하게 반응하는 종목이죠. 게다가 9월에 이미 8% 넘게 올라 있었고요. 순수할수록, 높이 있을수록 더 크게 흔들립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야 할 게 있어요. 이 에세이가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줄이자, 반도체를 덜 사자, 개발을 멈추자 — 이런 말은 한 줄도 없어요. 늦추자는 건 '능력이 커지는 속도'고, 대신 외부 평가자와 체크포인트를 끼워 넣자는 거예요. 시장이 들은 것과 에세이가 쓴 것 사이에 간격이 있습니다.
🔗 출처 · 팩트체크
인공지능신문 — 아모데이 "We Must Pace the Frontier"…재귀적 자기개선·에이전트 군집 경고(6~12개월) MBC — 머스크 "다리오가 옳다"·올트먼 동의 쿠키뉴스 — AI 속도조절론에 흔들린 반도체株…"아직 주문 안 꺾였다" 머니투데이 — 9/14 아시아 반도체주 동반 약세강의 스크립트
자, 역사로 가 보겠습니다. 이런 예보가 처음이냐? 아니거든요. 딱 세 번의 장면을 포개 보겠습니다.
| 언제 | 누가 무슨 예보를 | 그 뒤 실제로는 | 판정 |
|---|---|---|---|
| 2021.8 | 모건스탠리 「Memory, Winter is Coming」 | 삼성전자 96,800원(21.1) → 51,800원(22.9), -46% | 적중 |
| 2024.9 | 모건스탠리, 하이닉스 목표가 26만 → 12만 | 10/25 "단기 관점은 틀렸다" 인정 · 지금 169만 8천원 | 빗나감 |
| 2025.1 | 젠슨 황 "쓸 만한 양자컴퓨터는 15~30년" | 아이온큐 -39% · 리게티 -45% | 말 한마디 |
2021년 8월,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겨울이 온다"는 리포트를 냈어요. 그때 사람들이 뭐라 그랬냐? "외국계가 또 공매도 치려고 겁주는 거다." 그런데 맞았습니다. 삼성전자가 9만 6,800원에서 5만 1,800원까지, 무려 46% 빠졌어요.
2024년 9월, 같은 모건스탠리가 또 "겨울"을 외치면서 하이닉스 목표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반토막 냈어요. 이번엔 틀렸습니다. 한 달 만인 10월 25일에 "단기 관점은 틀렸다"고 스스로 인정했고요. 그리고 지금 하이닉스가 얼마입니까? 169만 8천 원이에요. 그때 목표가 12만 원의 열네 배입니다.
2025년 1월은 좀 다른 사례예요. 젠슨 황이 "쓸 만한 양자컴퓨터는 15년에서 30년 걸린다"고 한마디 했더니, 하루 만에 아이온큐가 39%, 리게티가 45% 빠졌어요. 말 한마디가 주가를 반토막 낸 사례입니다. 이 사례는 뒤에 엑스게이트에서 다시 꺼낼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세 가지가 달라요.
첫째, 예보의 내용이 다릅니다. 2021년, 2024년은 "수요가 줄고 가격이 빠진다"는 예보였어요. 이번은 "능력이 커지는 속도를 늦추자"는 주장이고, 주문이나 가격 이야기는 한 줄도 없습니다.
둘째, 진짜 비가 같이 옵니다. 2024년 9월은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한 달이었어요. 지금은 인상 확률 86.3%, 10년물 4.975%입니다. 그때보다 우산이 더 필요한 날씨인 건 맞아요.
셋째, 맞는 자리가 다릅니다. 하이닉스는 이미 고점 대비 마이너스 43.2%, 삼성은 마이너스 33.4% 자리에서 이 예보를 맞았어요. 2021년엔 사상 최고가 근처에서 맞았고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예보가 2021년형보다는 2024년형에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조건이 붙어요. 주문과 가격이 안 꺾여야 합니다. 그 조건은 14번에서 드릴게요.
🔗 출처 · 팩트체크
서울신문 — 반복되는 '메모리 겨울' 경고…2021년·2024년 복기 아시아경제 — 모건스탠리 "SK하이닉스 단기 관점 틀렸다"(2024.10.25, 목표가 12만→13만) 한국경제 — 젠슨 황 "양자컴 15~30년" 한마디에 아이온큐 -39%강의 스크립트
자, 일기예보를 들을 때 우리가 잘 안 하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이 예보는 누가 냈지? 그 사람한테 이 예보가 어떤 의미지?"
먼저 명분부터 성실하게 보겠습니다. 아모데이의 제안은 세 가지예요. 하나, 외부 평가자를 회사 안에 상주시킨다. 앤트로픽은 당장 자리와 출입증, 노트북까지 주겠다고 했어요. 둘, 민주주의 국가 AI 회사들끼리 공동 체크포인트를 만든다. 셋, 중국으로 가는 고성능 AI 반도체와 제조장비 판매를 더 조인다. 명분은 분명하고, 저는 이 우려가 진심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앤트로픽이 10월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는 보도가 나왔거든요. 주관사가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9월 말 증권신고서를 내고 10월 중순 로드쇼를 시작한다는 일정까지 보도됐어요. 반면 오픈AI 올트먼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연내 상장은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상장을 앞둔 AI 회사한테 가장 비싼 브랜드가 뭘까요? "우리가 제일 안전한 AI 회사다"입니다. 그리고 체크포인트라는 규칙은요, 이미 앞에 있는 사람한테는 발목을 덜 잡고, 뒤쫓는 사람한테는 발목을 더 잡는 규칙이거든요. 규칙은 늘 앞선 쪽이 먼저 만들자고 합니다.
여기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 계실 거예요. "그래도 AI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늦추자면 진짜 늦춰지는 거 아니에요?" 그래요, 늦춰진다고 칩시다. 그런데 뭘 늦추자는 거였죠? 능력의 속도지,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가 아니었어요. 검증을 끼워 넣으면 모델을 더 많이 돌려 봐야 하고, 그러면 계산은 오히려 더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아모데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보지 않아요. 다만 이 예보가 누구에게 유리한 구조인지는 봐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저의 추정이에요. 콕스뉴스 같은 매체에서도 "말과 숫자가 따로 논다, 진짜 감속 의지는 로드쇼 자료와 상장 후 첫 모델 출시 주기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국 반도체 입장에서 진짜 봐야 할 건 한 줄이에요. "중국으로 가는 AI 반도체·장비 판매 제한 강화." 속도조절 이야기보다 이 줄이 실제 매출에 닿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게 정책이 될지는 아직 추정의 영역이에요.
🔗 출처 · 팩트체크
콕스뉴스 — [조타수] AI 속도조절 말뿐인 앤트로픽 vs IPO 연기한 오픈AI(10월 나스닥·주관사·일정) 인공지능신문 — 임베디드 평가자·민주적 공조·대중국 반도체 통제 제안 IT AI Totality — 'AI속도조절론' 알고보니… 아모데이 CEO의 해명강의 스크립트
자, 세 번째 일기예보입니다. 9월 10일 미국 시간, 골드만삭스 기술 콘퍼런스에서 젠슨 황이 이렇게 말했어요. "사이버보안은 AI의 다음 주요 적용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고, 계속 돌아가야 하는 일이라 훌륭한 새 사업 기회가 될 것이다."
그 다음 날 한국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냐? 엑스게이트 상한가, 12,360원에서 16,060원. 샌즈랩도 상한가, 드림시큐리티도 20% 넘게 올랐어요. 그리고 오늘 아모데이 에세이가 "AI 에이전트 봇넷" 이야기를 하니까 보안주에 기름을 한 번 더 부었습니다. 샌즈랩 20%, 라온시큐어 17%, 엑스게이트는 7.10%입니다.
이 순간 시장 속마음은 딱 이거였을 거예요. "야, 젠슨 황이 보안이래. 한국에 보안주 뭐 있어? 엑스게이트? 샌즈랩? 일단 담아."
자, 그럼 엑스게이트가 어떤 회사냐? VPN과 방화벽을 만드는 네트워크 보안 회사예요. 2023년 3월에 스팩 합병으로 상장했고요. 최대주주 가비아 쪽이 54.43%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에 실제로 도는 주식은 45.5%, 약 1,299만 주예요.
여기서 오른쪽 숫자를 보세요. 금요일 하루 거래량이 1,432만 주였어요. 시장에 도는 주식이 약 1,299만 주인데요. 유통되는 주식 전부가 하루에 한 바퀴 넘게 손바뀜한 겁니다. 유통주식 수는 최대주주 지분으로 계산한 제 추정이에요.
그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4월 16일에도 엔비디아의 새 발표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쳐서 16,870원까지 갔었어요. 52주 최고가는 30,550원이었고, 지난 9월 10일엔 12,360원에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오르고, 조용해지면 내려오고.
이렇게 말씀하실 분 계실 거예요. "그래도 엑스게이트는 테마주가 아니라 진짜 보안 회사잖아요?" 맞습니다. 실제로 매출이 있고 이익이 나는 보안 회사예요. 그런데 문제는 회사가 아니라 오늘 이 가격이 무엇을 사고 있느냐거든요. 그걸 확인하려면 젠슨 황이 그날 한 말을 끝까지 들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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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MNTS — Jensen Huang predicts new AI models will drive massive cybersecurity demand(9/10 원문) 전자신문 — 9/11 엑스게이트·샌즈랩 상한가 이투데이 — 9/14 보안주 강세(샌즈랩 +20.51%, 라온시큐어 +17.06%) 와이즈리포트 — 엑스게이트 기업개요(최대주주 54.43%, 유동비율 45.5%, 52주 범위) 이투데이 — 4/16 엔비디아 발표에 엑스게이트 3연상(16,870원) 한국경제 — 엑스게이트, 대신밸런스10호스팩 합병 상장강의 스크립트
자, 젠슨 황이 그날 보안 이야기를 하면서 한 말을 원문 그대로 보겠습니다. "요즘 사이버보안 이야기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업계가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요를 만드는 데, 문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겠습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 보안 공포를 키워서 제품을 파는 업계 관행을 꼬집은 거예요. 책임 있는 방식도 있고, 덜 매력적인 방식도 있다고 덧붙였고요. 황은 "보안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지금 떠도는 공포 중엔 팔려고 만든 것도 있다"고 말한 겁니다.
우산 장수 이야기로 하면 이래요. "앞으로 비가 자주 올 겁니다. 그런데 요즘 우산 장수들이 겁을 줘서 파는 것도 있어요." 이 두 문장을 같이 말했는데, 한국 시장은 앞 문장만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확인할 게 있어요. 엔비디아가 실제로 손잡은 보안 회사가 어디냐?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는 공동 솔루션을 발표했고요, 팔로알토, 체크포인트, 포티넷은 엔비디아 블루필드라는 칩을 기반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엑스게이트와 엔비디아의 거래나 제휴는 공시로도, 보도로도 확인된 게 없어요.
세 번째, 더 재밌는 게 있습니다. 발언 당일 미국 보안주 반응은 어땠냐?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모두 소폭 상승에 그쳤다는 보도예요. "미지근했다"는 거죠. 정작 황이 이름을 댄 미국 회사들은 조용했는데, 황이 이름도 안 댄 한국 소형주가 상한가를 친 겁니다.
저는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되게 답답해요. 미국 CEO 한마디에 한국 소형주가 상한가를 치고, 그걸 뒤늦게 사는 분들이 늘 제일 비싸게 사거든요. 9번에서 보여드린 아이온큐 기억나시죠? 말 한마디로 오른 값은, 말 한마디로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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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MNTS — "what better way to create demand than to create a problem"(원문) Yahoo Finance — Jensen Huang says cybersecurity is AI's next big use(엔비디아 보안 파트너) BigGo Finance — 발언 당일 CRWD·PANW 반응 "muted"강의 스크립트
자, 지난주 강의 기억하시는 분 계실 거예요. "지금 버는 속도로 시가총액을 몇 년이면 다 버느냐." 하이닉스는 5년, 로보티즈는 600년이었죠. 오늘도 이 계산을 그대로 해 보겠습니다.
또 하나 해 볼게요. 엑스게이트 시가총액이 이틀 동안 얼마나 늘었냐? 9월 10일 12,360원일 때 약 3,528억 원이었는데, 지금 약 4,909억 원이에요. 이틀에 약 1,381억 원이 늘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냐, 여러분? 작년 1년 영업이익 37.5억 원의 무려 37배예요. 37년치 이익이 이틀 만에 시가총액에 얹힌 겁니다.
물론 이 계산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어요. "보안은 성장 산업이니까 앞으로 이익이 훨씬 커질 거다." 맞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이익이 어디서 오는지를 봐야 해요. 작년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이렇거든요.
| 2025년 |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
| 영업이익 | -9억 | -3억 | -19억 | +69억 |
1년 이익이 거의 전부 4분기에 몰려 있어요. 1~3분기는 적자였고요. 왜 그러냐? 이 회사 고객 상당수가 공공기관인데, 공공기관은 연말에 예산을 몰아서 집행하거든요. 4분기 쏠림의 원인은 제 추정입니다만, 보안 장비 업계에서 흔한 패턴이에요. 올해 1분기도 매출은 97억으로 31.9%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2억 5천만 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회사 주가를 결정할 건 젠슨 황의 입이 아니라, 12월 공공기관 예산 집행표입니다. 정부가 2035년까지 국가·공공 인프라를 양자내성암호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있고요. 진짜 우산 수요는 거기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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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 엑스게이트 2025년 실적(매출 481억·영업이익 37.5억), 분기 흐름 와이즈리포트 — 엑스게이트 시가총액·발행주식수(9/11 기준 4,584억) SK하이닉스 뉴스룸 —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60조 5,426억강의 스크립트
자, 사도돼요? 오늘도 예, 아니오로 답하지 않겠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요, 만약 9월 17일 새벽 점도표가 연말까지 추가 인상 1회 이내로 나오고, 9월 말 마이크론 실적에서 수요 전망이 유지된다면 — 오늘 하락은 2024년형 예보에 가까울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신규 주문 축소, 계약 재협상, 메모리 가격 하락, 재고 증가가 한꺼번에 켜진다면 그때가 진짜 비예요. 이건 제 말이 아니라 하나증권 김두언 연구원이 제시한 경계 신호 네 개입니다. 그리고 지금 숫자는 아직 그걸 가리키지 않는다고 했어요.
엑스게이트는요, 공공기관이나 양자내성암호 쪽 실제 수주 공시가 나오고, 11월 3분기 실적에서 작년 3분기 적자 19억보다 나아진다면 발언이 아니라 계약서가 주가를 받치는 겁니다. 그런데 수주 공시 없이 거래량만 유통주식을 넘나든다면 — 말 한마디로 오른 값은 말 한마디로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보실 지표는 딱 다섯 개예요.
| # | 관찰 지표 | 보는 이유 |
|---|---|---|
| 1 | 9/17(목) 새벽 3시 FOMC 점도표 — 연말 금리 중간값 | 예보가 날씨가 되는 날 |
| 2 | 美 10년물 5% · WTI 100달러 | 금리라는 진짜 비의 굵기 |
| 3 | 9월 말 마이크론 실적 가이던스 · D램 계약가 | 주문·재협상·가격·재고 4신호 |
| 4 | 외국인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 → 순매수 전환 | 하루가 아니라 주 단위로 |
| 5 ★ | 엑스게이트 수주 공시 · 최대주주 지분 변동 공시 | ★ 발언이 아니라 계약서 |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봅니다. 반도체는 예보에 크게 맞았지만 날씨는 아직 맑고, 보안주는 날씨보다 예보가 먼저 가격에 들어갔다. 점도표가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모르고, 누구도 모릅니다. 그래서 목요일 새벽 전에 급하게 한쪽으로 몰 이유가 없어요.
강의 스크립트
자, 마지막입니다. 이것만은 하지 마세요. 세 가지예요.
첫째, 상한가 다음 날 추격 매수하지 마세요. 엑스게이트는 이틀에 39.2% 올랐어요. 오늘 사시는 분은 젠슨 황의 발언을 사는 게 아니라, 어제 산 사람의 수익을 사드리는 겁니다.
둘째, 금리 발표 전에 빚으로 베팅하지 마세요. 결과는 목요일 새벽 3시에 나옵니다. 6월엔 매파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외국인이 1조 2,800억을 되샀어요. 방향은 아무도 모릅니다. 모르는 방향에 빚을 얹으면 안 됩니다.
셋째, 하루 급락을 사이클의 끝으로 읽지 마세요. 2024년 "겨울이 온다" 때 하이닉스 목표가가 12만 원이었어요. 지금 169만 8천 원입니다. 예보는 틀릴 수 있고, 틀린 예보에 판 주식은 다시 사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자,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절망하실 일은 전혀 아닙니다.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첫째, 주문은 아직 안 꺾였습니다. 대만 8월 수출이 사상 최대, TSMC 8월 매출이 53.3% 늘었어요. 하늘은 아직 맑습니다.
둘째, 받아줄 손이 있습니다. 개인이 13조를 던질 때 회사가 14조 5,500억을 받아냈어요.
셋째, 시간이 있습니다. 결과는 사흘 뒤에 나오고, 마이크론 실적은 이달 말, 엑스게이트 실적은 11월입니다. 오늘 급하게 결정하실 일이 하나도 없어요.
마지막으로 오늘 처음에 드린 옛날이야기, 끝까지 해 드릴게요. 비 오면 짚신 걱정, 해 뜨면 우산 걱정하던 그 어머니한테 이웃이 이렇게 말했대요. "비 오는 날엔 우산이 잘 팔려서 좋고, 해 뜨는 날엔 짚신이 잘 팔려서 좋지 않소."
투자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예보에 흔들려서 한쪽을 던지고 한쪽으로 몰려가지 마시고, 하늘을 보세요. 하늘은 주문이고, 수출이고, 계약서입니다. 오늘 시장은 비 온다는 예보에 짚신을 던지고 우산을 샀습니다. 그런데 하늘을 보니, 비는 아직 안 왔습니다. 여러분의 재산을 꼭 지키시기 바랍니다.